공동체 COMMUNITY
정의
공동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단어의 뿌리를 더듬어 볼 필요가 있다. 라틴어에서 코무니타스(communitas)는 “같은 것”을 의미한다. 이는 “모든 사람에게 공유된, 공동의 것”을 의미하는 코무니스(communis)로 진전되었다.
현대 사회학자들은 “공동체”와 “사회”를 구별한다. 사회가 사람들 사이의 좀 더 느슨한 관계를 내포한다면, 공동체는 가족이나 교회에서처럼 사람들이 보다 밀접하게 연합되어 있음을 의미하는 경향이 있다. 다른 말로 하면, 공동체는 긴밀하게 연합된 그룹 내에서 사람들이 무언가 중요한, 즉 혈연 관계나 신앙 체계와 같은 것을 공동으로 나누는 것을 의미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이 공동으로 나누는 것이 공동체마다 가지각색이라면, 바로 그 공동으로 나누고 있는 것이 공동체의 표징이다.
가령 초대 기독교 시대에 교회의 표지 중 하나는 물질적인 소유를 공동으로 나누는 것이었다. 오순절에 대한 기록 후에 누가는 직접적으로 초대 신자들이 “믿는 사람들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행 2:44–47)라고 기록했다.
구약 성경은 한 공동체로서 스스로를 표시하는 한 민족 이스라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남성의 할례 표시는 이스라엘 민족에서, 결과적으로는 아브라함의 자손들과 하나님 사이의 언약에서 한 남자의 계수를 지칭하는 것이었다(창 17장을 보라). 또한 이스라엘 공동체는 율법들(토라), 성경, 관습들을 공유했다. 비록 이스라엘 민족은 항상 그들 소유의 영토를 가진 것은 아니었지만, 한 공동체로서 그들의 이웃들과는 차별된 그들을 묶어 주는 이런 여러 표지들을 지녔다.
지난 2천 년 이상을 지나오면서, 교회는 영적인 기능만큼이나 많은 시민적 기능을 담당해 왔다. 그러나 최근 20세기에 사회의 지구화 및 다원화의 도래와 더불어 교회는 자기만의 시민적 명성을 많이 상실한 듯이 보인다. 그 결과로 많은 교회 지도자들은 교회에 대하여 한 번 더 1세기에 그랬던 것처럼 하나의 공동체가 될 것을 요청하기 시작했다. 기독교 내의 이런 공동체에 대한 탐구는 “공동체 교회”라고 이름을 짓거나, 스스로 이름을 그렇게 변경한 교회들의 숫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사회학자들이 인식하는 것과 맞물려 있는데, 우리의 문화 속에 언젠가 형성된 대다수의 기관은 더 이상 기능하지 않으므로 사람들이 다른 곳에서 공동체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적용
성경 전체는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기록되었다. 신약 성경이 각기 다르지만 비슷한 초대 교회를 위해 기록되었다면, 구약 성경은 이스라엘 민족을 위해 기록되었다. 하나님의 영감으로 된 말씀이 공동체를 위해 쓰여졌다면, 당연히 그것은 기독교 신앙이 근본적으로 함께 살고 있고, 함께 그들의 믿음을 성취하여 가고 있는 개개인들을 위하여 목적된 공동의 믿음이라는 것이다.
이는 오늘날의 교회에 대하여 “예수께서 상상했던 공동체에서 역사적으로 어떻게 실패하였나?” 또는 “교회는 앞으로 어떻게 공동체로서 성공할 수 있는가?”를 포함한 몇 가지 가치 있는 질문을 불러일으킨다. 이는 세상에 의한 교회의 평판에서 위선적이고, 비판적이며, 혹은 지나치게 정치적인 존재라는 실망감을 얻었을 때조차, 이 비평에 대한 적절한 반응은 교회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께서 줄곧 의도했던 공동체가 되도록 교회를 바로잡는 것을 의미한다.
요한복음의 마지막 부분에 예수는 자신의 제자들에게 서로 사랑하고, 세상의 박해를 용감히 견딜 것을 요구하는 긴 설교를 하신다. 그는 절절한 기도로 끝을 맺는다. “내가 비옵는 것은 이 사람들만 위함이 아니요 또 그들의 말로 말미암아 나를 믿는 사람들도 위함이니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요 17:20–21). 예수의 메시지의 절정은 세상의 그리스도인들이 하나가 되는 것과 한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