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재 IMMANENCE
정의
내재가 의미하는 것은 어떤 것이 가까이 있거나, 어떤 인격이 현재하는 것이다. 신학적으로, 내재는 하나님께 속한 성질로서, 하나님은 가깝고도 멀며, 초월적이면서도 내재하신다(렘 23:23). 하나님의 존재는 세계 위에, 그리고 세계 너머에 계시며(초월적인), 모든 만물에 대한 그분의 섭리의 목적과 믿음의 백성에 대한 그분의 구원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적극적으로 세상 속에 현재하신다(내재적인).
내재하시는 하나님은 적극적으로, 또 섭리 가운데 역사 속에서 인간의 생명과 활동을 유지하기 위해 일하신다. 사도 바울이 기록한 것처럼, “우주와 그 가운데 있는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께서는 천지의 주재시니……이는 만민에게 생명과 호흡과 만물을 친히 주시는 이심이라……우리 각 사람에게서 멀리 계시지 아니하도다 우리가 그를 힘입어 살며 기동하며 존재하느니라”(행 17:24–25, 27–28절).
또한 내재하시는 하나님은 인간의 역사 속에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 적극적으로 일하신다. 인간으로서, 우리는 악하게도 하나님의 율례를 어기는 데 마음을 기울였다. 하지만 하늘 아버지의 사랑으로 “어디든지 사람에게 다 명하사 회개하라 하셨”(행 17:30)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로 만물을 심판할 날을 정하시고,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것으로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를 주셨”(행 17:31)다. 성령은 겸손하게 회개하고, 살아 계신 그리스도를 신뢰하라고 지시하는 복음의 진리를 믿는 자들에게 거듭남과 새로운 생명을 주는 구원의 활동을 하신다.
동양과 뉴 에이지의 범신론(만물이 일종의 추상적인 하나님이라는 믿음)은 세상 속에서 활동하시는 하나님을 세상과 동일시하는 과오 때문에 하나님의 세상과의 내재적인 관계를 잘못 해석했다. 범신론자들은 하나님이 유한한 인간뿐만 아니라 악과 더불어 하나라고 주장함으로써, 그들의 창조주보다 창조된 것을 예배하고 섬기는 죄를 범했다(롬 1:25을 보라). 참된 신자는 창조주와 구원자를 경배하고 예배하는데, 그 초월적 존재는 세상의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 제한되지 않으며, 이 때문에 하나님은 섭리와 구원의 활동 곳곳에 내재하신다.
적용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위로 하늘에나 아래로 땅에 오직 여호와는 하나님이시요 다른 신이 없다”(신 4:39)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그 사실이 우리를 든든하게 한다. 우리의 경외하는 창조주 하나님은 멀리 있거나 떨어져 있지 않다. 그분은 손닿는 곳 가까이에 계시면서, 지구상의 생명 지원 체계를 유지하기 위한 필요들을 성실하게 공급하신다.
우리는 우리가 만물 가운데 한계를 지닌 창조물이며, 내재하시는 하나님이 우리의 통제를 넘어 물리적인 법칙과 수많은 사건, 모두에 질서를 세우신다는 진리를 겸손히 받아들여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까이 계신 하나님은 섭리 가운데 우리를 통해 그분의 목적의 많은 것을 이루려고 하셨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우리는 성 프랜시스(St. Francis)가 기도했던 것처럼, “하나님이여, 나에게 평온함을 주시어, 내가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게 하시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변화시킬 용기와 이 둘을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옵소서”라고 올바르게 기도할 수 있다.
우리는 감사하게도 내재하시는 하나님의 정의를 실현하는 한 번뿐인 구원의 조건, 즉 그리스도의 속죄의 죽음을 통해 우리 죄를 용서받는다. 하나님의 구원의 은총을 받은 자로서, 우리는 구원을 계획하시고, 구원을 위해 자신의 아들을 내어 주시며, 우리의 삶 속에서 그 복을 적용하도록 성령을 보내신 하늘의 아버지를 찬양한다.
우리가 하나님의 내재하시는 섭리와 구원의 사역을 점점 더 깨달아 감에 따라, 우리는 역경을 견디며, 불확실성 속에서 믿음을 갖게 하고, 미래에 대한 소망을 자라게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