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4–7 (NKRV)
4 이것이 천지가 창조될 때에 하늘과 땅의 내력이니 여호와 하나님이 땅과 하늘을 만드시던 날에
5 여호와 하나님이 땅에 비를 내리지 아니하셨고 땅을 갈 사람도 없었으므로 들에는 초목이 아직 없었고 밭에는 채소가 나지 아니하였으며
6 안개만 땅에서 올라와 온 지면을 적셨더라
7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
2:4
이 구절은 앞선 창조 이야기(1:1–2:3)에서 전환되어,
창세기 2장의 창조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1:1–2:1에서는 하늘과 땅의 창조가 분명하게 서술되지만,
2:4부터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에서 인간의 삶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계보”(account)라는 단어는
셋(5:1, 3), 노아(6:9), 셈(11:10)의 계보를 시작할 때도 사용되며,
가계나 족보를 의미합니다.
일곱 날의 반복적 표현 방식은
이후 창세기의 족보 스타일과도 유사합니다.
따라서 이 이야기의 시작은
하나님의 말씀과 함께하는 창조의 시작(1:1–4)이며,
이는 창세기 전반에 걸친 모든 계보들과 연결됩니다.
세상을 창조한 하나님의 말씀은
각 세대를 거쳐 지금까지 동일하게 이어져 내려오는 말씀입니다.
“여호와”(LORD)는 히브리어 야훼(Yahweh)를 번역한 것으로,
하나님의 개인적이며 언약적인 이름입니다
(ASV에서는 “Jehovah”로 표기).
이 이름은 하나님의 자존성 혹은 존재의 하나님됨을 드러내는 동사형과 유사합니다
(출애굽기 3:14 참조).
“하나님”(God)은 히브리어 엘로힘(ʾĕlōhîm)이며,
1장에서는 전적으로 창조주 하나님의 위엄과 능력을 강조합니다.
2장에서는 “여호와 하나님”(LORD God)이라는 복합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하나님의 개인적인 관계성과 인간과의 연합적 측면을 강조하기 시작합니다.
“땅과 하늘”(the earth and the heavens)이라는 표현은
“하늘과 땅”의 순서를 뒤집은 형태로,
히브리 시 문학에서 자주 나타나는 거울 구조(mirror structure)를 따릅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핵심은 다음과 같이 요약됩니다:
| 첫 줄 | “창조하신 때에” – 창조 행위를 강조하며, 1장의 우주 창조를 요약 |
| 둘째 줄 | “지으신 때에” – 인간과의 관계 속에서 하나님의 활동을 강조 (2장의 특징) |
2:5
“들에 초목도 없었고, 밭에는 채소도 나지 아니하였으니”
식물은 동물과 인간의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1:29–30)지만,
비도 없고, 사람도 없었기에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이 점은 창세기 1장 2절처럼,
생명이 존재하지 않았던 상태에서 시작되었다는 점과 유사합니다.
2:6
“안개”(streams)
하나님은 생명의 필수 조건인 물을 공급하심으로써
식물과 식량의 탄생을 가능하게 하십니다.
2:7
“사람(ʾādām) … 땅(ʾădāmâ) … 생명(ḥayyîm) … 생물(ḥayyâ)”
히브리어 단어들이 소리상 유사성을 가지며,
사람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의 두 요소를 보여줍니다:
- 땅의 흙 → 물질적 구성
- 하나님의 생기 → 생명과 존재의 근원
이처럼 인간은 흙으로 지어졌지만, 하나님의 숨으로 살아 움직이는 존재입니다.
시편 8:4–8에서처럼,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다스리는 존재이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권위 아래 놓여 있는 피조물입니다
(창 1:26–28 참조).